STAY 


세상은 넓고 가볼 곳도 많습니다.

내가 우연히 발견했거나 꿈꿔왔던 공간에서

받았던 영감과 자극을 나누어주세요.


월 1회 한 곳 이상 소개해주시는 것이 미션입니다.

관심을 많이 받은 장소는 크니팀이 특별 섭외하여

탐방의 기회를 마련해볼 수도 있습니다.





경험 게시판



[이래인 - 2월] 푸르지 않은 서울숲도 예쁘기만 하던데요

이래인
2021-02-09
조회수 189

안녕하세요, 사진 말고 사람을 찍고 싶은 사진작가 이래인입니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재밌는 농담을 발견했습니다. 

바나나는 하얀색인가, 노란색인가를 다투는 중이었죠. 

누군가가 바나나가 흰색이면 사람은 빨간색이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깔깔 웃고 봤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참 맞는 말이었습니다. 사람의 본질은 빨간색이죠. 

저는 사물이나 혹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 찾는 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늘 숲은 푸르다고만 생각했지요.


얼마 전 다녀온 서울숲은 흰색이었습니다. 눈 내리는 날 꼭 한번 촬영으로 남기고 싶어 친구이자 모델에게 부탁을 좀 했어요.

원래도 스냅사진 성지 같은 곳이라, 여름이나 봄에는 자주 가곤 했지만 어쩐지 겨울의 숲은 제 기억에 없더라구요. 

전날 눈이 펑펑 내려서, 내일 춥겠다 걱정을 엄청 하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전날밤부터 들떠있었습니다. 

추위는 뒷전이고 예쁜 사진 촬영이 기대됐거든요. 

아래 사진은 제가 친구를 기다리며 미리 담아본 그날의 서울숲입니다. 일부러 파랗게 찍었는데 참 분위기가 좋았어요.

이른 아침이긴 했지만 달이 떠 있어 그것도 얼른 담아봤고요.


서울숲은 상당히 부지가 넓은 편입니다. 구역도 여기저기 나뉘어있어서 자칫하면 길 잃어버리기 딱 좋은 장소기도 해요.

저도 사진 연습하러 다닐 때 처음 세 번 정도는 갈때마다 길을 잃은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하지 않고 생각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많이 마주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특히 겨울의 숲은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원래는 초록 잔디로 덮여있어야 하는 공간이 온통 흰색으로 덮여있었어요.

겨우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커다란 나무조차도 오히려 포근한 겨울의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서울숲에는 또 다른 아름다운 공간이 있습니다. 의외로 모르는 분들도 많은 공간인데요.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엄청난 갈대밭이 기다리고 있는 공간이 있어요. 

조금 더 가면 꽃사슴방사장도 있어서 도심 속에서 사슴을 만나볼 수도 있고요.

갈대밭은 의외로 스산하지 않고 찬란하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사람도 거의 없고 아는 사람만 아는 공간이라 날이 좀 풀릴 때 데이트를 하시기도 좋을 거예요.



다시 구름다리를 타고 돌아오면 키큰 나무가 빼곡히 늘어선 공간이나

혹은 빨간색의 예쁜 공중전화부스나

혹은 겨울이라 얼어버린 호수 근처의 벤치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2월달에 제가 다녀온 서울숲의 색다른 모습을 소개해봤습니다. 첫 글이라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창작자분들의 영감을 얻는 장소도 궁금해서 기다리는 중이라 먼저 한번 스타트를 끊어봤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사진이 너무 예쁘고 마침 시간도 좀 있다 하시는 분들은 저한테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스냅촬영 하러 갑시다. (진심입니다) 저는 꽤 믿을만한 사진사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걸 가장 잘하는 사람이거든요. 


+ 내일은 홍수막이 및 삼재풀이 행사가 있어서 동해바다로 떠납니다. 그냥 오기 아쉬워서 행사 마친 후에 모델을 섭외해 두었는데, 또 어떤 예쁜 사진을 찍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여러분도 같이 기대해 주세요. ㅎㅎ 이제 그만 떠들고 짐 꾸리러 가 보겠습니다. 조만간 다른 게시판에서 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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