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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신 - 2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이유신
2021-02-26
조회수 40

오랜만에 노원에 갈 일이 있어 볼일을 보고 북서울미술관에 들렸습니다. 서울 끝자락에 있으니 자주 가지를 못했는데 국립현대미술관 MMCA와는 달리 한산한 편이었고 사전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어 지긋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매년 '타이틀 매치' 라는 이름으로 원로 작가와 차세대 작가를 짝지어 전시의 형식을 실험해오고 있다는데요. 마침 2020 타이틀 매치 | 작가 함양아 VS. 평론가 서동진 <흔들리는 사람들에게>가 진행중이더라구요.

(전시타이틀 디자인 동공지진 착시효과 굳ㅋㅋ)


소화하기 쉬운 주제는 아니었습니다만,,전시 책자에 안내된 친절한 설명을 빌려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시간성'을 공통 분모로 둔 두 작가가 '오늘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역사와 예술로 연결지어 풀어갑니다.


전시명 또한 베르톨르 브레이트의 시 「흔들리는 사람에게」에서 가져온 것으로 사회 시스템 내부의 구조적인 폭력과 전 지구적 재난 앞에서 우리는 모두 흔들리는 사람들이지만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할까?는 질문을 관람자들에게 던집니다. 


관람 연령과 분야를 가릴 것 없이 범세대에게 다양한 영감거리들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사회문제를 조명하는 내용이기에 어른들이 아이와 함께여도 작품에 몰입하게 해주고,  인터랙션이 가능한 바닥설치물이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끌며, 비디오 영상 및 파노라마 대형 스크린 설치방식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할만한 게 많았어요.


특히 후반부에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의 1시간짜리의 대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현대의 미술관에는 SNS 게시를 위한 포토존과 관람이 끝나고 아트샵에 들러 기념품을 산 뒤 당연히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유원지로서의 모습과 그 속에 걸려있는 깊고 비판적인 작품들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어 얘기한 부분이 제게는 많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여러분은 작품 앞에 가장 오래 머물러본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저도 시간에 쫓기듯이 지나친 것들이 꽤 된다고 생각하니 좀 씁쓸하더라구요ㅋㅋㅋ더불어 현대미술이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를 현대사회의 포플리즘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언급하는 점도 흥미로웠죠.


전시를 뒷받침하는 역사를 저술한 책들을 전시장 안으로 데려옴으로써 저같이 과거에 무지한 사람도 더욱 잘 이해하게 만들게 해주었습니다. 긴 글 읽기 힘들어하는 요즘 세대들을 위해 친절히 책의 핵심페이지와 코멘트까지 달아둔 것도 신의 한 수...



여기까지 흥미롭게 읽으시고 글과 예술, 역사 그리고 느긋한 공기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날씨 좋은 주말에 한번 다녀와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전시의 모티브가 된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책의 발췌 내용과 소개된 책 리스트를 남기고 저는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소개된 책 목록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시간의 목소리」

알랭 바디우, 「세기」

페터 바이스, 「저항의 미학1-3」

발터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외」

비자이 프라샤드, 「갈색의 세계사」

에카 쿠르니아완, 「아름다운 그것은 상처」

최인훈, 「화두1,2」

베르톨트 브레히트,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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